다니고 있는 사람이 왜 이력서를 작성한단 말인가 다시 서랍 문을 닫으려다가 멈칫하며 다시금 이력서를 손에 들었다 눈여겨보지 않았던 무언가가 그제야 눈에 들어온 것이다 퇴사 근무했던 회사의 이력을 적는 란에 지금 태후씨가 다니는 회사의 이름이 적혀 있었고 며칠 전 날짜로 퇴사기록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퇴사라니 오늘 아침에도 출근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선 그가 트립닷컴 할인코드 아내에게 내객이 있나 없나를 걱정하면서 미
 닫이 앞에서 좀 거북살스럽게 기침을 한 번 했더니, 이것은 참 또 너무도 암상스럽게 미닫이가
 열리면서 아내의 얼굴과 그 등 뒤에 낯설은 남자의 얼굴이 이쪽을 내다보는 것이다. 나는 별안
 간 내어 쏟아지는 불빛에 눈이 부셔서 좀 머뭇머뭇했다.
 나는 아내의 눈초리를 못 본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는 모른 체하 트립닷컴 할인 속에 은화가 얼마만큼이나 모였을까? 나는 그러나 그것을 쳐들어 보지 않았
 다. 그저 아무런 의욕도 기원도 없이 그 단추구멍처럼 생긴 틈바구니로 은화를 떨어뜨려 둘 뿐
 이었다.
 왜 아내의 내객들이 아내에게 돈을 놓고 가나 하는 것이 풀 수 없는 의문인 것같이, 왜 아내는
 나에게 돈을 놓고 가나 하는 것도 역시 나에게는 똑같이 풀 수 없는 의문이었다